범주화 오류
"친구가 MBTI로 F인 친구들을 무시해서 화가 나요."
한 청소년의 불만스러운 사연이다.
심리검사를 잘못 사용하는 사례로 보인다.
범주화 오류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4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한 친구가 선을 너무 심하게 넘는다.
MBTI로 T인 친구다.
걸핏하면 F를 무시하고 비난한다.
나는 F다.
무슨 말을 꺼내면 자기 식으로 충고를 하려 든다.
그런데 그 말이 너무 심해서 선을 넘는다.
막상 자기는 쉽게 삐치고 뒤끝이 오래간다.
T병이 단단히 걸린 것 같다.
사연자는 친구가 T병이 걸렸다고 했다.
T는 사고형을 뜻한다.
사고형은 감정형 F와 상대된다.
사연자는 내로남불 식의 사고방식을 가리켜 T병이라고 했다.
공감이나 배려를 하지 못하고 독선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사고형의 특징은 아니다.
오히려 인식형 P와 판단형 J로 구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P는 일단 받아들이는 성향이고 J는 판단을 앞세우는 성향이다.
일방적인 판단으로 남들을 비난하는 것은 T라기보다 J의 특성이라 보는 것이 맞다.
아무튼 MBTI가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이 신기하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구분하던 형상과 비슷해 보인다.
잘 활용하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부작용이 큰 것 같아 걱정도 된다.
잘못된 범주로 구분해서 편견과 차별이 심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필요에 의해서 범주를 나눈다.
그런데 범주를 무기로 쓰면 곤란하다.
'사고형이니까 감성형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줄 안다'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우열을 가리는 개념이 아닌데도 엉뚱하게 쓰는 것이다.

같은 도구가 소통을 돕기도 하고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서로의 차이를 알고 존중하며 배려한다면 좋을 것이다.
범주화를 해서 구분 짓고 우열을 가리는 식이라면 차별의 도구가 되고 만다.
오남용의 위험성을 조심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