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주화 오류
"성인 여자를 좋아하는데 제가 레즈인가요?"
14살 여중생의 고민이다.
범주화를 잘못하면 엉뚱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안 해도 되는 고민이다.
(4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여자 어른을 좋아한다.
젊은 여선생님들을 좋아한다.
관심을 받으려 수업시간에 딴짓을 해서 성적은 별로다.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레즈라서가 아닐까.
5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랑 살았다.
아빠는 내가 어릴 때부터 독립적으로 알아서 했다고 한다.
혼자 옷을 입고 학교 갈 준비를 했단다.
여자인데 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일까.
사연자는 자신의 심리를 성 정체성과 연관 짓고 있다.
하지만 성 정체성보다는 선망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싶다.
결핍을 느끼는 부분을 선망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의 빈자리를 선망으로 채우고 있는 모양새다.
사연자가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면 진정한 욕구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찌감치 좌절된 욕구를 선망으로 대체하고 있음을 발견하면 된다.
지금은 범주화를 하는데 오류를 범하고 있지만 오류가 굳어지면 사실이 될 수도 있다.
레즈라고 굳게 믿게 되면 정말로 레즈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오히려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행동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선생님의 관심을 받으려고 딴짓을 하면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룰 수 없는 선망을 아무리 가진 들 욕구는 채워지지 않는다.
사연자가 여자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보살핌을 원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성 정체성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아빠의 보살핌은 받았지만 엄마가 없기에 여자 어른한테 선망을 가지게 되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성 정체성과 상관없는 일이다.

자신을 오해하면 모든 것이 뒤틀린다.
바로 보기 위해서는 오해를 풍어야 한다.
엉뚱한 잣대로 범주를 정하면 오해는 무거워진다.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