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성
"남편이 나 모르게 자꾸 바이크를 사려고 하네요."
결혼 6년 차 주부의 고민이다.
형평성이 맞지 않아 억울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냥 인정해줄까 하는 마음도 있다.
(4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편이 바이크를 몰래 샀다가 파는 일이 벌써 3번 째다.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처음으로 대출을 받았다.
결혼 6년 만에 처음으로 한 대출이다.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데 바이크를 산단다.
남편은 회사도 다니고 여름과 가을에는 사업도 한다.
사업해서 번 돈으로 바이크를 사겠다고 한다.
바이크 사려고 사업하냐고 했더니 사업해서 번 돈으로 생활비도 보탰다고 한다.
남편이 열심히 사는 것은 인정하기에 그냥 허용할까 싶기도 하다.
이사할 때 시댁에서 2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남편은 그 돈을 꼭 갚아야 한다고 한다.
친정에서도 천만 원 가까이 물품들을 지원해 주었는데 그것은 모르쇠다.
나는 프리랜서로 학원 강사 일하며 용돈 정도를 벌고 있다.
사연자의 불만이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은 사연이다.
심지어 사연도 쓰다가 말았다.
그냥 생각이 일어나는 대로 가볍게 쓴 글이다.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 싶었던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것과 들지 않는 것이 동시에 있을 때 갈등하게 된다.
남편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은 인정하지만 자기 취미에 돈을 쓰는 것은 불만이다.
더구나 시댁과 친정을 공평하게 대하지 않는 것 같아 억울한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뚜렷하게 있는 것도 아니다.
입장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심란하다.
계속 생각하자니 골치가 아프다.
그래서 중도에 생각을 그만두어 버린다.
불만은 불만대로 고스란히 남는다.

복잡해서 어지러우면 정리하면 된다.
중도에 멈추지 말고 끝까지 진행해볼 필요도 있다.
미해결 과제는 두고두고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매듭을 지어놓고 다른 일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