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헤어지자는 남자를 그냥 보내줬는데 너무 보고 싶어요."
이별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여성의 사연이다.
연애 초기와 달리 시큰둥하다가 이별하게 되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잠도 잘 못 자고 울고 있다.
(4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귄 지 3년 되면서 남자가 연락에 소홀해졌다.
서운한 마음을 표현했더니 이별통보를 했다.
붙잡아도 소용없을 것 같아 그냥 이별을 받아들였다.
남자는 곧 군대에 입대한다.
너무 보고 싶었다.
재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얼굴 한번 보자고 했는데 거절당했다.
"넌 예쁘니까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라며 거부했다.
마지막 메시지를 다시 보냈으나 몇 분 지나지 않아 단호한 거절이 돌아왔다.
사연자는 자존심도 다 버렸다.
자신을 고칠 의향도 있다고 제안했지만 남자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별한 지 이제 5일 되었다.
미련을 떨칠 수 없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왜 이렇게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되었을까.
3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지 않다.
긴 세월을 함께 하면서 관계도 안정화되기에 충분했다.
권태기가 온 것일까.
아마도 이른바 밀당이란 것을 했던 것 같다.
서로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들일 때는 밀당이 짜릿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밀당은 피곤한 일이 되곤 한다.
피곤이 쌓이면 심한 권태기가 오기 쉽다.
헤어지게 된 계기에서도 표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사연자가 "네가 귀찮다고 해서 상처받았어.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남자는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말을 이별통보로 해석했을지도 모르겠다.
10여 분 동안 심사숙고하고 마음의 결정을 굳혔다.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한 것이 아니다.
계속 쌓여 온 피로감이 사소한 오해를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더구나 남자는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신변을 정리하고 일상을 접을 시점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언제나 곁에 있으리라고 방심할 수 없다.
떠날 것을 알기에 있을 때 잘하는 것이 현명하다.
영원하지 않기에 오히려 지금이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