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여사님이 맞나요?

동조

by 방기연

"남편이 식당에서 종업원을 여사님이라고 부르는 게 예의 바른 표현이라네요."

한 여성의 질문이다.

동조 심리에서 나오는 의문이다.

소신껏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5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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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의견 충돌이 있었다.

서빙하시는 분이 연세가 들어 보였는데 남편이 '여사님'이라고 불렀다.

보통 '여기요'나 '저기요'라고 부르지 않냐고 했더니 '여사님'이 예의 바른 표현이란다.

결국 남편이 SNS에 물어보라고 했다.


사연자한테는 남편이 유난스럽게 보였나 보다.

왜 그렇게까지 극존칭을 써야 하나 싶어서 지적을 한 것이다.

어찌 보면 사소한 다툼이지만 여기에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한다고 해서 그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일까.


사회생활을 할 때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무엇인가.

'사회 비교 이론'에 따르면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들을 기준으로 한다.

쉽게 말해 남들 하는 대로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낯설거나 잘 모를 때 남들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된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을 동조라고 한다.

연구를 해보면 약 80퍼센트의 사람들이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주관이나 소신이 아니라 남들이 하는 대로 따른다는 것이다.

사연자도 부지불식 중에 동조하는 기준을 가지고 남편을 보았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설령 남들이 '여기요' '저기요' 하면서 하대를 하더라도 '여사님'이라 존칭을 쓰면서 존중해도 좋지 않을까.

남들이 안 한다고 해서 자기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동조 현상을 악용해서 여론을 조작하고 가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속지 않으려면 동조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사연자가 여사님이라고 존칭을 쓰는 남편을 존중했더라면 어땠을까.

남편이 훌륭해 보이고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동조된 시각으로 보니까 이상했던 것이다.

소신을 존중하는 풍토가 아쉬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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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한다.

유난스럽게 굴지 말라는 경고다.

하지만 때로는 모난 돌이 필요하기도 하다.

창의성은 동조에서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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