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논리
"친구들한테 거짓말을 하면서 연인을 계속 사귀는데 모두 소중해서 고민입니다."
23세 대학생의 고민이다.
마치 양자택일의 갈림길에 놓인 것처럼 갈등이 된다.
사실상 흑백논리에 빠진 오류다.
(5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스무 살 때부터 사귄 연인이 있다.
평생을 같이 하고픈 친구들도 있다.
연인의 잘못으로 친구들이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일주일 정도 헤어졌었다.
다시 만나는 것을 친구들한테 비밀로 했었다.
1년쯤 그렇게 지내다가 내가 다시 붙잡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친구들은 축하해 주었다.
하지만 계속 만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친구들이 알게 될까 겁난다.
연인도 친구들도 소중하기에 어느 쪽도 잃고 싶지 않다.
친구들이 연인을 반대했었다.
계속 속일 수는 없는 일이라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연자의 고민에는 '흑백논리'라는 오류가 깔려 있다.
친구들을 택하면 연인을 잃고, 연인을 택하면 친구들을 잃을까.
사연자는 양자택일의 상황이라 보고 있다.
이것이 흑백논리라는 오류다.
흑백으로 갈라서 보는 것이 흑백논리다.
극과 극만 생각한다.
조화와 균형 같은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한때 잘못으로 계속 원수가 되어야 하는가.
흑과 백 말고도 다양한 색이 있다.
온갖 차별과 갈등, 다툼에는 흑백논리가 깔려 있다.
잡거나 놓는 것 말고도 그냥 관찰하는 것도 있다.
실제로는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 아니다.
그대로 고민을 밝히면 된다.
친구들의 반응은 친구들의 몫이다.
친구들의 반응까지 예상하면서 고민할 이유가 없다.
다만 진심을 솔직히 밝히는 것이 최선이다.

편 가르기는 어리석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전쟁과 평화는 편을 가르느냐 인정하고 수용하느냐로 결정된다.
흑백논리로 싸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