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다루기
"어릴 때부터 우울했던 것이 ADHD이기 때문일까요?"
자신이 과잉행동장애가 아닐까 생각하는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정확하게 진단해서 대책을 찾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5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초등 3학년 때부터 우울했다.
산만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지만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감정의 기복도 심했고 성질대로 해야 직성이 풀렸다.
고집을 부리고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지금도 친구들한테 함부로 말을 해서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
소리 지르고 때리고 하는 가정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그냥 우울해서 그런 줄 알았던 것들이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청소년 ADHD가 아닌가 싶다.
인성이 쓰레기라서 그런 것인지 ADHD라서 그런 것인지 알고 싶다.
과잉행동장애(ADHD)라는 말이 많이 알려졌다.
우울증이라는 단어와 함께 이 시대의 화두가 된 듯싶기도 하다.
전문 용어가 상식화되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으로 작용할 위험도 있다.
낙인을 찍어버리거나 자기 방어 수단으로 악용되는 위험을 말한다.
다행스럽게도 사연자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는지 질문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정확한 정보를 알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진단명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과잉행동장애의 특징이 주의 산만, 감정 기복, 과잉행동 등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봐서는 진정제가 효과를 볼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성제를 주었을 때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인다.
과잉행동장애의 뇌파가 잠이 덜 깬 상태를 보이기 때문에 그렇다.
어릴 때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더라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상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연자와 같은 환경이라면 오히려 더 증상이 심화될 위험이 크다.
사회적인 규칙을 배우고 잠정 조절하는 법을 배워 익혀야 하는데, 사연자는 그러지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자기 성찰과 감정조절을 배워 익히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어 보인다.

진단이 만능은 아니다.
낙인을 찍는 것은 치명적이다.
제대로 알지 못해 고치지 못할 뿐이다.
제대로 알고도 극복하지 못할 증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