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 다 들어야 하나요

엄마의 강요

by 방기연

"지금 간호조무사 공부 중인데 엄마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라고 하시네요."

엄마와 갈등하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다.

엄마의 강요가 너무 심해서 힘들다.

엄마의 말을 듣다 보면 자신이 보통 사람도 못 되는 못난이인 것 같다.

(5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sticker sticker

간호조무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지금 하는 공부만으로도 벅찬데 엄마는 투잡을 위해서 자격증을 따라고 한다.

실습을 하게 되면 실습을 마치고 와서 식당 일을 도우란다.

그렇게 4년을 일하고 외국 유학을 다녀와야 하니 영어 학원도 다니라고 하신다.


남들 공부하는 고3 때 놀았으니 지금 고3이라 생각하고 하란다.

나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하니까 잔말 말고 엄마 말 들으란다.

엄마 말을 듣다 보면 나는 보통사람도 못 되는 못난 찌질이로 느껴진다.

엄마 말을 다 들어야 하는가.


엄마가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멀쩡히 살아서 교회도 다닌다.

그때 따라 죽었어야 했다는 후회도 된다.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을 엄마가 알았으면 좋겠다.


사연자는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사연 말미에는 어마가 보았으면 좋겠다면서 유서 같은 내용을 남겼다.

억지로 눌러두었던 억하심정이 폭발한 것이다.

더 심해지면 실행될 위험도 있어 보인다.


자신의 삶을 추스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자신이 정신을 수습했다고 딸한테까지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 치유되지 못한 상태인데 밀어붙이면 치명적인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죽으려 했다가 광적으로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것은 변덕으로 보인다.


극에서 극으로 치달으며 딸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엄마를 따라야 하는가.

사연자에게 엄마와 같은 삶을 살고 싶냐고 묻고 싶다.

아니라면 과감하게 엄마의 말을 거부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지 않은가.



sticker sticker

자식이라 하더라도 삶의 방식을 강요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자기 결정권을 가진다.

더구나 성인이라면 마땅히 스스로 결정할 줄 알아야 한다.

누가 정신을 차려야 하는가.




br_bo.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청소년 ADHD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