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의욕이 없을 때

무력감

by 방기연

"의욕 없이 우울증으로 사는 게 언제까지인가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도망치고 잠만 자서 부모님마저 지치신 것 같다.

무력감 때문에 친구들도 다 없어졌다.

(5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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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고 다 나으려 하면 다시 우울해진다.

그래서 생각도 적게 하고 포기해버린다.

계속 잠만 자고 우울증으로 지낸다.

곧 이사를 가고 전학을 하지만 환경이 바뀐다고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원래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활발했다.

그런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친구들도 없어졌고 새로 생겨도 내가 도망가기 때문에 곧 사라진다.

언제까지 우울증으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우울해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연에서는 그 이유가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아마 사연자 자신이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무력감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좌절 경험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한 두 번 실패한 것을 과잉 일반화한다.

그래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에 빠진다.


실패할 거라는 생각과 함께 지나친 기대도 작동한다.

잘하고 싶은 기대는 그대로 있어서 현실에 더욱 큰 좌절감을 느낀다.

이런 경험을 몇 번 하면 무력감에 빠질 위험이 크다.

사연자는 무력감에 지배되어 있는 상태다.


무력감으로 인한 우울증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무력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는 순간 무력감도 사라진다.

지나친 기대와 사고방식의 오류를 깨닫는 것이 정신을 차리는 것이다.


무력감에 빠져 있다가 제정신이 드는 전환점은 무엇일까.

괴로움을 절실하게 느껴서 간절하게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바닥을 쳐서 문득 정신이 들 수도 있다.

아무튼 괴로움을 실감 나게 자각하는 순간이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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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을 하는가 생각이 나를 지배하는가.

내가 생각을 하면 생각은 쓸모가 많다.

생각이 나를 지배하면 생각은 괴로움이다.

정신을 차려야 생각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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