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의 힘
"거식증을 치료하느라 살이 쪄서 자해를 하고 자살을 생각합니다."
중2 여학생의 고민이다.
관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볼 수 있는 사연이다.
한 생각 돌리기가 정말 어렵다.
(6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거식증으로 65킬로에서 35킬로까지 빠졌다.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 15킬로를 회복했고 현재는 52킬로 정도다.
1년 반 동안 치료를 했다.
남들은 말랐다고 하지만 돼지 같아 보인다.
2학년이 되면서 학교도 잘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
상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자꾸 자해를 하고 자살하고 싶다.
엄마가 다시 정신과에 가보자고 한다.
다시 치료를 받아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부모님만 고생하실 뿐이다.
차라리 내가 없어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진짜 부끄럽고 자신을 보이기가 싫다.
관념이 얼마나 강력한지 여실하게 보여주는 사연이다.
거식증이 생긴 것도 자신이 뚱뚱하다는 자각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한 순간 큰 충격을 받아먹기를 거부하면서 일상이 무너졌다.
입원 치료도 하고 관리를 받아 어느 정도 정상체중을 회복했지만 문제는 관념이다.
거식증을 발생시켰던 원인이 처리되지 못한 것이다.
체중이 회복된 자신이 건강한 것이 아니라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자해를 하고 자살을 생각한다.
많은 부분이 회복되었으나 깊이 뿌리 박힌 자기혐오는 그대로 살아있다.
사연자한테 깊이 뿌리 박힌 그 관념을 직면해야 한다.
그래서 새롭고 건강한 가치관으로 대체할 수 있으면 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관념이 무엇인지 모른 채 고생하는 것이 안타깝다.
약을 먹고 증상을 억제하는 정도로 해결할 수 없다.

증상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다.
증상을 고쳐도 원인이 남을 수 있다.
부정적인 관념에서 온갖 증상이 나온다.
관념을 살펴 바로잡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