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싫은 남자애 어떡하죠

혐오감

by 방기연

"우리 반에 애들 대부분이 싫어하는 애가 자꾸 수업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데 어떡하죠?"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혐오감으로 괴롭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6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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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에 싫은 남자애가 있다.

못 생겼고 잘 안 씻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춤을 추고 화장실에 자주 간다.

틱이 있다는 말을 선생님한테 들었는데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뜬금없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다.

그 아이가 너무 싫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대부분 걔를 싫어한다.


사연자는 자신이 결벽증이 있어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고 결벽증이라 하는 것은 심해 보인다.

혐오감이 든다고 해서 괴로울 수밖에 없을까.

괴로운 진짜 이유는 따로 있지 않을까 싶다.


사연을 보면 그 남학생이 싫을 만도 하다.

용모나 태도, 행동이 다 마음에 안 드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싫은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불편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연자가 대응을 적절하게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싫은 것을 싫다고 인정하면 갈등까지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연자는 혐오감이 드는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당당하게 거절하고 의사를 밝혀도 될 텐데 남모르게 속을 끓이고 있다.

이렇게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 괴로움의 진짜 이유로 보인다.


관심이 상대한테로 향하면 자신을 보지 못한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알아차리지 못하면 감정에 휩쓸려 버린다.

혐오감이 든다고 해서 괴로움에 빠져드는 것은 아니다.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괴롭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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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데 왜 싫다고 당당하게 표현하지 못할까.

내면에 감시자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감정을 인정해야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

감정을 부정하고 억누를 때 갈등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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