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성
"내가 떠들어서 다른 친구들이 엉뚱하게 욕을 먹었는데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워요."
중3 여학생의 고민이다.
한바탕 해프닝으로 웃고 넘길만한 일이 마음에 남았다.
사고의 경직성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6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학원에서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떠들었다.
그런데 문 가까이에 있던 친구들이 다른 남자아이들한테 욕을 먹었다.
욕을 하고 나서 자기들끼리 '카리스마 쩐다'며 킥킥거리기도 했단다.
잘못을 내가 했는데 엉뚱하게 욕을 먹은 아이들한테 미안했다.
친구들한테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잘못이 인정되지 않는다.
머리로는 내 잘못이라고 알지만 마음이 따르지 않는다.
왜 잘못을 인정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중3의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나 유튜브 방송이 있으면 보고 싶다.
사연자의 상황 인식이 약간 고지식하다는 느낌이 든다.
심각하게 고민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사연자는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
수업시간도 아니고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떠드는 것이 잘못인가.
자기들끼리 농담 식으로 던진 한 마디에 정색을 해야 할까.
가볍게 넘기지 못하는 고지식함을 돌아볼 일이다.
성실한 것은 좋으나 너무 경직된 사고로 긴장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하겠다.
양심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굳이 시비를 가릴 필요가 없는 일에 신경을 쓸 일이 아니다.
물론 자신의 작은 실수라도 돌아보고 고치려는 진지한 자세는 나무랄 일이 아니다.
반성하고 잘못을 고치는 태도는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해롭다.
더 근본적으로는 잘잘못을 가리는 사고방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
경직된 사고는 자칫 시비에 휘말리기 쉽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질 때 인정하고 수용하기가 쉬워진다.
사연자는 경직된 사고로 불필요한 긴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잘잘못을 따지며 고민하기보다 그냥 웃고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에도 무게가 있다.
무거운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가벼운 생각으로 마음도 가벼워진다.
가벼운 일에 무거운 생각을 하면 마음이 병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