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했는데 잘못한 거예요?

응징의 뒤끝

by 방기연

"거짓말로 나를 곤란하게 한 친구와 손절했어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응징을 하고 나서 뒤끝이 개운치 않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자 사연을 올렸다.

(7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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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학교를 가지 못했다.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사정을 말했다.

그런데 엉뚱한 소문이 났다.

남자친구와 노느라 학원을 빼먹었다는 것이다.


친구의 거짓말로 이상한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친구와 손절하려고 했다.

친구는 손절을 막으려 했지만 그것도 내가 친구가 많기 때문이었다.

친구에게 허락을 받고 손절 메시지를 프로필 사진에 올렸다.


사연자는 친구의 거짓말로 명예가 실추됐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보여주어야 했다.

거짓말을 한 친구가 나서서 사과하면 깔끔했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손절이었다.


사연자의 친구가 장난으로 했는지 악의를 가지고 했는지 알 수는 없다.

아무튼 사연자는 친구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차 없이 관계를 끊는 응징을 했다.

하지만 속이 시원하지는 않다.


응징의 뒤끝이 개운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와 충돌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부담에서 벗어날 때 후련함을 느낀다.

좋은 관계가 유지될 때 안정감을 느낀다.

관계에 갈등이 생기면 불안감을 느낀다.

분노로 관계를 단절했을 때 찜찜한 묵직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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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함을 당하면 곤란에 처하기 쉽다.

사실이 밝혀져도 깔끔하게 회복되긴 어렵다.

응징에는 여운이 남는다.

용서하고 수용하는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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