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딸 사춘기 자해, 담배

지배 욕구

by 방기연

"사춘기를 심하게 겪고 있는 중2 딸이 담배를 피우고 자해를 합니다."

한 어머니의 근심 어린 사연이다.

믿었던 딸의 다른 모습에 배신감과 우울감이 든다.

어쩌면 지배 욕구의 충돌일 지 모른다.

(7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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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분노조절장애를 호소하며 상담을 원했다.

상담을 알아보던 중 이사를 가게 되어 뒤로 미루었다.

중간에 중단되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함이다.

딸도 동의하고 잘 생활하는 듯했다.


그런데 작년에 담배 피운 사진이 학생부에 전달되었다고 한다.

곧 전학을 가기에 학생부 선생님이 기록이 남지 않도록 선처를 해주셨다.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딸이 거짓말을 한 사실을 알았다.

올해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했는데 4월에도 피웠단다.


딸은 조금만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얼굴빛이 바뀐다.

어려서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숙지시켰고 잘 따랐던 아이다.

8월쯤부터 상담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안심이 되지는 않는다.

잘못 엇나갈까 봐 야단도 치지 못하겠다.


사연자와 딸은 지금도 부딪히고 있다.

딸이 힘들고 어려운 점을 엄마한테 말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엄마의 대응이다.

딸의 태도에 시비 분별이 일어나며 분노하는 것이다.


딸과 엄마 둘 다 지배 욕구가 강해 보인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

나아가서 상대마저 자기 뜻대로 하려 하는 지배성도 보인다.

깊이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사연자는 딸이 어릴 때부터 당위성을 주입했다.

사춘기가 된 딸은 지나친 초자아에 압도된 듯 보인다.

지금 딸은 친구한테 고민상담을 해주고 나서 자기 조언대로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자해까지 한다.


사연자인 엄마도 딸과 이야기를 하다가 못마땅한 마음이 들곤 한다.

의견이 다를 때 소통하고 합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당위성을 앞세운 지배성에 지배되고 있는 모양새다.

둘 다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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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은 신호다.

사춘기 딸의 방황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경고다.

화를 참는 수준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자신의 사고방식을 재검토하고 다시 설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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