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인 날개
"10년 넘게 요리사로 일해왔는데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없어 그만두었습니다."
30대 남성의 사연이다.
날개가 꺾였다.
뭘 하며 살지 막막하다.
(7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들 놀 때 일하고 일할 때도 일했다.
일은 힘들고 박봉이었다.
그래도 꽤 이름난 곳에서 일도 했었다.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
3년쯤 전부터 음식 냄새를 맡으면 구역질이 올라왔다.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도 접었다.
구직사이트를 통해 일을 구하지만 연락이 없다.
치우친 스펙을 가진 30대 남성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막막하다.
요리만 해온 요리사가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되었다.
그야말로 날개가 꺾인 새와 같은 처지다.
하던 일을 다 접어야 했다.
새로운 일을 찾으려니 너무나 막막하기만 하다.
냄새를 못 맡게 된 것이 장애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왜 음식 냄새에 구역질이 올라오게 되었을까.
사연에서 사연자의 내면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마도 자신의 일에 실망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쭉 가져왔던 것 같다.
혐오감이 마음을 채워 이런 증상이 생겼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혐오감에 지배되면 매사가 귀찮기만 하다.
먹고 살 걱정에 이것저것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의욕은 나지 않는다.
무엇이든 기꺼이 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하는데 의욕이 날 수 있겠는가.
자기 성찰이 절실하다.
계속 요리사로 일할 생각이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그렇다면 증상을 해결해야 한다.
다른 일을 찾고 싶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아무튼 자기 마음을 알아야 무엇이든 제대로 할 수 있다.

재앙은 느닷없이 닥친다.
하지만 재앙의 원인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재앙이 닥치면 멈추고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언제든 바로잡을 기회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