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전가
"엄마의 잘못을 나한테 뒤집어 씌우는 게 너무 싫고 엄마가 밉습니다."
한 성인 여성의 고민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실수나 잘못마저 책임전가에 바쁘다.
책임을 전가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8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반려동물로 고양이들과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근래 세 번이나 고양이가 집을 나가는 일이 있었다.
세 번 다 엄마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엄마는 나를 탓하며 화를 내셨다.
사연자는 반려동물을 끔찍이 위한다.
잠시 소홀한 틈을 타 반려동물이 집을 나갔을 때 심하게 당황하고 흥분한다.
그런데 같이 사는 엄마한테 잔소리를 듣는다.
심지어 "너 미친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사연에서 보면 사연자는 엄마보다 고양이들을 더 챙기고 있다.
엄마의 걱정이나 속상함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냥 엄마의 보살핌을 받는 마음가짐으로 보인다.
물론 진심으로 반려동물을 엄마보다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엄마와 딸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싸운다.
엄마의 눈에는 반려동물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딸이 못마땅할 수도 있다.
많은 반려동물들을 관리하고 보살피는 일이 귀찮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면 흥분하고 짜증 내는 딸이 서운할 것이다.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은 상하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으니 짜증을 낸다.
짜증을 내는 대상은 가장 편하고 만만한 사람이다.
엄마와 딸이 서로 그런 대상이 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일로 시작된 갈등이 미움으로 치닫는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정신을 차리면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의지가 되고 편할 수 있는 관계가 망가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돌보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속상할 때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돌린다.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 마음을 가장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