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잠적을 해서 인간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을 벗어나고 싶어요."
한 여고생의 고백이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느라 긴장이 심했다.
부담을 피하고 싶어 잠적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8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들은 내가 항상 밝은 줄 안다.
하지만 내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다.
인간관계에서 부담을 많이 느낀다.
해마다 학기 초에는 너무 힘들어 남모르게 울었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제는 긴장에서 오는 부담감을 피하고 싶다.
졸업하면 잠적을 할 생각인데 친구들이 연락을 해 올까 봐 걱정된다.
고등학교 올라오는 겨울방학 때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다.
사연자는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갈등이나 싸움에 휘말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남모르게 엄청난 신경을 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아예 잠적할 생각까지 했을까.
하지만 잠적이 답일까.
지금은 관계에서 오는 부담감만 보이는 것 같다.
만약 성공적으로 잠적해서 모든 관계가 끊어진다면 어떨까.
평온하고 행복한 느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처음에는 긴장이 풀리고 여유롭고 가벼운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닥칠지 모른다.
바로 외로움이라는 강적이다.
차라리 긴장감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물의 양면을 보지 못하면 뜻밖의 곤란을 겪게 된다.
사연자가 신경을 써서 유지했던 인간관계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을까.
인간관계가 부담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공을 들인 만큼 얻은 바도 있으나 그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든 자리는 표가 나지 않으나 난 자리는 크게 보인다고 한다.
있다 없어졌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의 가치를 잊기 쉽다.
심지어 공기와 물의 중요성을 잊고 살지 않는가.

지금 나에게 없는 것을 선망하기 쉽다.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하다가 일상이 무너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그것이 낫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현명한 사람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