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함
"대출금 갚으며 살고 있는데 엄마가 남편 명의로 대출을 받아달라 요구하십니다."
20대에 결혼한 주부의 고민이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자칫 인색해지기 쉽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8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대학 때 만난 남편과 2년 동거를 하다가 3년 전에 결혼을 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온갖 대출을 받아야 했다.
현재 임신 중이라 남편이 외벌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엄마가 남편 명의로 대출을 받아달라고 하셨다.
양가 다 사정이 넉넉지 못하다.
결혼할 때 엄마가 500을 주셨다가 축의금을 다 가지고 가셨다.
하지만 시댁에서는 땅을 팔아서라도 보태주려 하신다.
신랑도 내심 서운해하는 느낌이다.
엄마가 노후대책으로 집을 계약하셨는데 돈이 부족하다.
미장원을 시작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출이 어렵단다.
대출을 요구하는 전화에 거절 의사를 밝히자 화를 내며 전화를 끊으셨다.
직장에 다니고 있었더라면 도와드렸겠지만 남편한테 미안해서 들어드릴 수 없었다.
사연자는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대출금을 갚으며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가 힘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부담을 준다.
살림 밑천으로 삼으려 딸을 키우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경제적으로 쪼들리면 염치나 도리를 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가난해서 인색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혹시 인색하기에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가난하더라도 베푸는 사람들을 보면 꼭 가난이 원인이라 할 수는 없어 보인다.
사연자는 남편의 눈치를 보기 이전에 친정 엄마의 태도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돈에 욕심을 부리고 사리판단을 못하면서 이기적인 태도를 갖는 모습에 단호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서운해하시더라도 거절할 것은 망설임 없이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이 흐려지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

인색함으로 인심을 잃는다.
인심을 잃으니 도움을 받기 어렵다.
그래서 인색함과 가난이 서로 어울린다.
가난하다고 인성을 잃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