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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8. 2022

엄마가 바람피우는 것 같아요

비밀

"엄마가 바람피우는 것 같은데 나만 모른 체하면 아무 문제가 없겠죠?"

엄마의 사생활을 알게 된 자녀의 고민이다.

아직은 자기만 아는 비밀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예 기억을 지우고 싶다.

(9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가 수상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알람도 묵음으로 되어 있고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다.

상대 남자도 아이가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아주 다정한 메시지가 오간다.


엄마는 우리에게 관심도 많고 친절하시다.

나만 모른 체하면 화목한 가정이 유지될 수 있을까.

차라리 내 기억을 다 지우고 싶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연자는 몇 가지 단서를 가지고 엄마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가족들 모르는 비밀을 갖게 되었다.

자신이 비밀을 폭로하는 순간 가정이 깨질 것 같다.

갈등이 심해서 차라리 기억을 없애고 싶기까지 하다.


아무리 기억을 지우려 해도 이미 알아버린 사실들이 사라지기는 어렵다.

지우려 할수록 오히려 더 생각이 또렷해질 수도 있다.

의식이 집중되는 만큼 더 각인이 깊이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직면이다.


우선 엄마한테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사실대로 말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의문점에 관해서 엄마의 해명을 들어보는 것이다.

사연자 자신의 추리로 엄마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사실 확인 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엄마가 흔들렸던 상황이었다면 이 일을 계기로 엄마가 제자리로 돌아올 결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연자의 오해였다면 그냥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적어도 사연자 혼자 비밀을 지킨답시고 갈등하는 일은 멈출 수 있다.

용기를 내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꼭 필요해 보인다.



감당하기 버거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당황하기 쉽다.

그럴수록 침착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멈추고 사실 확인을 해나간다.

짐작과 상상으로 사실이라 단정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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