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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10. 2022

고3 대학 미진학, 학교 안 가는 법

불필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을 결심이 확고하고 배달업을 하느라 등교를 조정하고 싶어요."

고3 학생의 고민이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학교인데 등교시간을 지켜야 할까.

불필요한 일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쉽다.

(9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없다.

배달업을 하고 있다.

새벽에 장사가 잘 되기에 일하는 시간을 바꿀 생각은 없다.

문제는 학교에서 계속 졸게 된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늦게 등교하든지 일찍 조퇴하든지 하면 좋겠다.

졸업을 해야 하기에 학교에 안 갈 수는 없다.

소심한 성격이라 선생님한테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금 입시위주의 교육을 돌아보게 하는 사연이다.

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일까.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학교의 의미가 애매해진다.

역으로 말하면 고등학교 자체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운동선수들이 수업을 받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진로를 정하고 한우물만 판 셈이다.

많은 부작용이 있어서 제도는 개선되었다.

하지만 입시위주 교육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사연자는 고3이지만 대학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학교에서 받는 수업은 불필요한 것이 되어버렸다.

학교에 다니는 것 자체가 졸업장 말고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계속 조는 것도 불편하다.


사연자는 등교 시간을 조정하고 싶은데 선생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는지 물었다.

선뜻 요청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소심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려면 소심함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대학 미진학을 결심한 배짱이라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남다른 결심을 할 때 용기가 필요하다.

선택에 따르는 결과는 마땅히 감수해야 한다.

가다가 아니면 바꾸면 된다.

일단은 당당하게 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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