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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02. 2022

남친이랑 헤어졌는데 친구가 지 남친 자랑

질투심

"실연으로 힘든 나한테 자기 연애 이야기를 하는 친구한테 화가 납니다."

22살 여성의 불만이다.

가까운 사이에서 질투심이 인다.

자기중심적일 때 갈등이 깊어진다.

(10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친이랑 헤어진 지 일주일이다.

아직 너무 힘들다.

그런데 친구가 소개팅이 잘 되었는지 남친을 사귄다.

실연으로 아파하는 나한테 자랑하듯 남친이야기를 한다.


친구의 남친자랑을 들으면 화가 난다.

이 친구가 나를 먹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속상한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연자는 친구한테 질투심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것이 질투인지 모르고 있다.

친구의 즐거움과 자신의 아픔이 비교되기만 할 뿐이다.

심지어 친구가 자신을 조롱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한다.


친구가 힘들 때 위로하기는커녕 조롱하거나 놀린다면 화가 날 만하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경솔함이 문제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친구의 마음을 헤어라지 못하는 것은 사연자도 마찬가지다.

울적한 친구를 기분 좋게 해 주려는 마음으로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실연으로 마음이 아파 연애 이야기를 듣기 힘들다고 친구한테 고백하면 될 일이다.

만약 친구가 경솔한 것이었다면 당장 사과를 하고 태도를 바꿀 것이다.

만의 하나 조롱하고 있었다면 머쓱해질 것이다.

아픔을 공감 못하는 친구라면 이참에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고이 간직할 이유가 있을까.

친구한테 위로를 받으려는 마음을 친구가 충족시켜야 할까.

넘어졌을 때 누군가 일으켜줄 때까지 그대로 있을 것인가.

스스로 일어나 씩씩하게 길을 가면 안 될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면 내 아픔이 사라진다.

내가 나를 사랑하면 타인을 너그럽게 대할 수 있다.

시기와 질투는 서로를 해친다.

타인의 위로보다 자신의 위로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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