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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01. 2022

어른이 되는 게 싫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요

선망

"어른이 되면 후회와 세상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고2 남학생의 고민이다.

이룰 수 없는 선망에 빠져 좌절감이 깊어진다.

언제쯤 정신을 차릴까.

(10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코로나로 수학여행도 가지 못했다.

남녀공학에 간 친구들은 좋은 추억들을 쌓고 있다.

왜 나만 불행한 것일까.

곧 고3이 되기 때문에 이제부터 추억을 쌓기도 어렵다.


중2부터 고2까지 공부를 안 했다.

지금부터 준비하더라도 정시 입학은 어렵다.

집안은 가난하고 부모님은 매일 싸운다.

공부를 안 한 것은 내 탓이지만 이런 현실이 싫다.


나도 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

나도 화목한 가정에서 살고 싶다.

이대로 어른이 되면 후회와 원망만 커질 것 같다.

어른이 되기 너무 싫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사연자는 이룰 수 없는 선망에 빠졌다.

주어진 조건에서 무엇을 해보려는 생각은 하나도 없다.

그냥 선망을 일으키며 원망만 쌓고 있다.

한마디로 철딱서니가 없다.


부모님이 싸우는 것이 보기 싫은 것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나중에 부부싸움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부언일까 찾아볼 수는 없을까.

자기 인생인데 왜 바라기만 하고 있는가 말이다.


사연자는 어릴 때 밝게 웃는 사진을 보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철 모르고 게임만 하면서 즐겼던 시절이 그립다고 한다.

어릴 때는 그렇다 쳐도 이제는 알지 않는가.

지금부터라도 정신줄 단단히 잡고 행복을 위해 애써야 마땅하지 않은가.


한 생각에 사로잡히면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

정말로 행복하고 싶다면서 행복하기 위한 노력에는 관심이 없다.

그냥 선망에 빠져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모양새다.

선망을 멈추지 못하면 정말 장래가 암울하다.



어리석은 자는 갖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한 거만 생각한다.

그래서 늘 불만족에 빠진다.

현명한 자는 가지고 이룬 것에 눈을 돌려 잘 관리한다.

그래서 늘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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