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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4. 2022

이상하게 보일까요

노파심

"남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이 여우짓으로 보일까 걱정됩니다."

한 여중생의 고민이다.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할 때 남들의 시선이 의식된다.

자칫 노파심으로 지나치게 신경이 쓰일 수도 있다.

(10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싸지만 소극적이지는 않다.

수업 열심히 듣고 조별 활동을 이끌기도 한다.

친한 친구들이 다 다른 반이라 혼자 지내는 편이다.

그런데 몇 남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현장체험을 계기로 친해진 남학생 무리와 가까워진 것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말을 할 뿐이다.

그런데 이것이 여우짓으로 보일까 봐 걱정된다.

오해를 받는다면 어이가 없을 것 같다.


사염자의 걱정은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을까.

사연자는 자신을 예쁘장하지 않다고 했다.

말을 할 때 욕설도 섞으며 거칠게 한다고도 했다.

여성이지만 여성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자신도 모르게 사회적인 통념을 받아들이곤 한다.

성역할에 대한 판단은 거의 다 사회적인 통념에서 나온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적인 통념도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 변화와 통념의 변화는 그 속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남성의 역할이라 보았었다.

반면에 여성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어야 한다는 굴레를 씌웠었다.

남성의 일과 여성의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성차별에 민감해졌다.


성별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이 달라지는 것은 옛일이 되었다.

그런데도 여자는 얌전하고 예뻐야 한다는 생각은 남아 있다.

사연자도 남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자신을 스스로 의심한다.

여우짓이라고 오해받을지 모른다는 노파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차별의식의 뿌리는 깊다.

깊이 살펴보지 않으면 통념에 지배되기 쉽다.

차별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차별의식에서 자유로워야 평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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