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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8. 2022

토론을 하면 싸움이 나요

폭발

"토론만 하면 작게는 언쟁 크게는 손절까지 하게 되는데 제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자신의 문제를 고치고 싶어 하는 사연이다.

제대로 진단받고자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자세하게 적었다.

진지한 태도의 양면을 볼 수 있는 사연이 아닌가 싶다.

(10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일상적인 대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학창 시절부터 토론을 하면 문제가 생겼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제대로 알고 싶다.

공감을 안 하고 너무 일에만 빠져 있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토론할 때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나서 질문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내 의견을 말할 기회는 별로 없다.

질문을 몰아서 한꺼번에 하는 경향이 있다.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


사연자는 지나치리만큼 진지한 것 같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 너무 내용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사이코패스라거나 공감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싶다.

토론할 때 자신도 모르게 경직되는 것이다.


의문이 있을 때 바로바로 질문하면 서로 부담이 적다.

그런데 한 번에 몰아서 질문공세를 하면 사태는 심각해지기 마련이다.

대화의 긴장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성실해서 진지한 것은 좋으나 맥락을 놓쳐버리는 우를 범하는 모양새다.


사연자가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해보면 아마도 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의견이 다를 때 지나치게 긴장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태가 되곤 한다.

그래서 폭발하듯 심하게 표현하게 되고 곧바로 후회한다.

상대는 갑자기 받은 공격에 당황해서 반격을 심하게 하니 싸움이 된다.


원만한 토론을 위해서는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의견을 모아야 한다면 합의를 통해 협상을 하면 될 일이다.

자기 입장이나 의견에 목숨을 걸듯 심각해진다면 토론이 될 수 없다.

편안하게 이완하는 연습을 평소에 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쌓아두면 언젠가는 폭발한다.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도록 바람을 빼두어야 폭발을 막을 수 있다.

진지한 것은 좋으나 굳어버리는 것은 해롭다.

숨부터 고르고 편안하게 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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