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Oct 20. 2022

남사친의 양다리

가치관 차이

"친구의 남사친이 양다리인 것 같은데 친구는 괜찮다고 하는 게 이상해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친구가 걱정되어 충고를 하는데 먹히지 않는다.

가치관이 부딪히는 현상이다.

(10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의 남사친이 연애를 시작했다.

그런데 친구한테도 연락을 계속하고 자주 만난다.

친구가 연락하면 1초도 안 되어서 바로 응답을 한다.

심지어 1년 후에 둘이서 제주도 여행도 약속했다.


친구의 남사친이 친구의 질투를 유발하려고 여자친구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

그게 아니라면 자기가 갖기는 싫고 남 주기는 아까워서 그러는 것일까.

친구도 남사친에게 물어보았는데 여친도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친구도 그의 남사친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나만 그런 것일까.


사연자는 친구를 걱정한다.

그런데 친구는 사연자와 생각이 다르다.

걱정하는 사연자한테 "남사친이 여친이 생겼다 해서 왜 내가 남사친과 멀어져야 하느냐"라고 한다.

친구가 연애를 하든 말든 상관이 없다는 태도를 사연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여사친과 여친, 남사친과 남친은 어떻게 다른가.

아주 오래된 논쟁거리가 떠오른다.

"남녀 사이에 우정이 가능한가?"라는 주제다.

우정과 연정 사이는 거리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사연자는 연정을 더 중시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듯싶다.

친구는 우정을 더 중시하는 쪽이라 서로 부딪히고 있지 않을까.

남사친의 여친이 둘 사이를 질투해서 헤어지더라도 그건 자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지점이다.

반면에 사연자는 남사친의 연애를 위해 조심해주어야 한다는 통념을 갖고 있다.


연정을 품은 우정은 순수하지 않은 것일까.

연정과 우정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일까.

우정에서 연정으로 연정에서 우정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선뜻 답을 구하기 어려운 문제다.



가치관이 부딪히면 갈등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자신의 가치관을 절대시 할 때 독선에 빠지고 만다.

마음을 열어 다른 가치관을 수용하는 것이 성장하는 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애정결핍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