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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1. 2022

친구관계 스트레스

관계 갈등

"인간관계가 다 꼬인 느낌이에요."

한 여중생의 고민이다.

친한 친구들과 어색해졌다.

어른들은 그런 친구들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한다.

(10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한 친구 A가 있다.

A는 남학생 B를 좋아하는데 나는 B와 장난을 치곤 한다.

A가 불편해해서 상담도 하고 사과를 해서 관계를 회복했다.

그런데 게임을 해서 B에게 벌칙을 준 영상이 재밌어서 보여줬는데 A가 삐쳤다. 


놀이공원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

짝수로 조를 짜는데 우리 조만 5명이 되었다.

혼자서 놀이기구를 타야 하는 입장이 되어 남자 3명인 조와 합치자고 했다.

그런데 C가 빠지겠다고 해서 화를 냈더니 연락을 해도 받지 않는다.


인간관계가 다 꼬인 느낌이다.

상담도 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그들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라고 하신다.

그러나 C는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친구였다.

친구들은 내가 잘나서 그렇다고 하는데 나는 별로 잘난 것 같지 않다.


사연자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인 것 같다.

인기도 제법 있어서 본의 아니게 시기와 질투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동성인 친구들의 감정에 조금은 둔감하지 않은가 싶다.

친구가 불편하지 않다고 하면 정말로 그렇다고 쉽게 믿어버린다.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사과해서 풀려고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괜찮을까.

오해를 당당하게 푸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사연자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남들이 보는 자신은 다를 수 있다.

나에게는 보통의 일이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의 감정 변화에 일일이 반응하기는 어렵다.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는 없다.



인간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원하는 대로 친해지거나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과 친해지려고 할 때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속이는 것은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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