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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7. 2022

이혼한 엄마의 남자친구

걱정

"막상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생긴 걸 확인하니까 걱정이 앞서네요."

19살 고3의 고민이다.

호기를 부리다가도 현실로 다가오면 겁이 날 수 있다.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며 생각의 홍수에 빠진다.

(10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12년 전에 부모님이 이혼했다.

빚이 많아서 엄마는 신용불량자로 살고 있다.

엄마는 지금 45세이고 동안으로 젊게 살고 있다.

평소에 엄마한테 남자친구를 사귀라고 했지만 엄마는 그럴 일 없다고 했다.


그런데 엄마가 술 취해서 놓고 간 휴대폰에서 엄마한테 적극적인 남자의 에시지를 보았다.

그분도 이혼을 하고 딸이 하나 있는 것 같다.

엄마는 아빠한테 데어서 신중한데 그쪽에서 적극적이었다.

자식이 한쪽만 있어도 복잡한데 양쪽 다 있는 상태에서 가정을 합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엄마한테 호기롭게 남자를 사귀라고 말했던 것은 능력 있고 좋은 사람을 만나 호강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엄마가 다시 고생하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었다.

이렇게 걱정이 많아지는 내가 이상한 것일까.


사연자는 엄마의 사생활을 알고 나서 고민이 많아졌다.

그런데 사실 고민의 대부분은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엄마한테 온 메시지를 보고 사연자가 일으킨 생각들이다.

온갖 걱정을 하면서 번뇌를 일으키고 있다.


엄마한테 그냥 자신이 본 대로 사실을 말하고 엄마의 말을 들어볼 일이다.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자 확실해지는 것은 없다.

고민을 하더라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오히려 마음에 짐이 된다.


엄마의 일은 엄마한테 맡겨야 하지 않을까.

사연자는 자신이 경제적인 부분에 예민하다고 알고 있다.

경제적인 파탄과 함께 빚을 떠안고 이혼한 엄마랑 12년을 살면서 당연히 걱정할 만하다.

그런데 돈 걱정은 현실적으로 엄마의 몫이지 않는가.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

하지만 걱정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걱정이 끊이지 않을 때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직면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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