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중심성
"거절을 해도 막무가내로 끝까지 우기는 친구가 있어요."
중2 여학생의 고민이다.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다.
결국 혼자 떨어지게 된다.
(11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학원 숙제를 안 해서 못 논다고 하면 그냥 학원에 가라고 한다.
무엇을 하든 자기 위주로 말한다.
참다가 한계가 와서 화를 내면 오히려 자기가 짜증을 낸다.
이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연자는 집요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친구에게 질렸다.
친구는 자기 생각만 한다.
그 친구한테는 거절을 할 수 없다.
막무가내인 그 친구를 멈추는 방법을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어른들은 사연자한테 그 친구를 사귀지 말라고 할 것이다.
상담을 하더라도 그런 친구를 사귀는 이유를 탐색할 것이다.
자기 생각대로만 하려는 친구를 굳이 사귀어야 할까.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자기 생각만 하면서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입장을 헤아려보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
실제로 어린아이는 역지사지를 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이 부족하다.
인지능력의 부족으로 자기 중심성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시각이 많이 바뀐다.
비로소 타인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갖기 때문이다.
중2라면 과도기에 있을 것이다.
사연자와 사연자의 친구는 자기 중심성을 넘어야 하는 단계에 놓인 셈이다.
서로 부딪히면서 배워간다.
특히 친구사이는 그렇다.
싸우면서 큰다고 한다.
하지만 싸운다고 그냥 크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변화과정에 놓여 있다.
사춘기라면 더욱 그렇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변화의 흐름에 휩쓸려버린다.
자신을 성찰할 줄 알아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