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표현
"남자 사람 친구가 가까이 다가오면 신경이 쓰이는데 친구 사이가 맞나요?"
한 여학생의 질문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의 경계선은 무엇일까.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 같다.
(11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자 사람 친구가 있다.
늦은 시각에 집까지 데려다준다.
대화를 할 때 눈을 마주 보고 이야기한다.
내가 팔짱을 끼고 걸으면 어깨를 가까이 붙이고 걷는다.
몸이 닿으면 신경이 쓰인다.
이 친구는 주변에 여자가 많다.
다른 여자들한테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친구 사이가 맞을까 혼란스럽다.
사연자는 의심이 든다.
겉으로는 친구로 지내지만 속마음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절하게 대해주고 스킨십을 시도해오는 친구가 신경이 쓰인다.
불편한데도 선뜻 말을 못 하고 있다.
그냥 친구라면 사심 없이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연자는 이미 다른 상상을 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하고 있지만 마음은 흔들리고 있다.
적어도 사연자한테 그 친구는 그냥 친구가 아닌 셈이다.
흔히 썸을 탄다고 한다.
그냥 아는 사람과 친밀한 사람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다.
자신의 영역에 상대가 들어오도록 허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결정을 하지 못하고 신경만 쓰니 복잡해진다.
자기표현을 하지 못하면 답답해진다.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는 답답함은 괴롭다.
괴롭지 않으려면 표현해내야 한다.
굳이 괴로움을 지속할 이유가 있을까.
상대의 행동만 볼 일이 아니다.
먼저 자기 마음부터 살피는 것이 순서다.
자신을 보지 않고 상대에게만 신경을 쓰면 중심을 잃는다.
중심을 잃는 순간 자신을 잃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