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와 의욕
"남에게 짐이 되거나 삶아갈 이유가 없으면 미련 없이 삶을 마칠 생각으로 삽니다."
30대 남성의 허무한 고백이다.
삶의 위기를 맞이해서 막막하기만 하다.
이대로라면 곧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2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작년에 어머니가 자살하셨다.
아버지와 다투고 나와 다투고 목을 맨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했다.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와 혼자 산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
오래전에 사고를 당해 몸이 성치 않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고 있는데 그마저도 만만치 않다.
평소에 남에게 짐이 되거나 살아갈 이유가 없으면 삶을 끝낼 생각으로 살고 있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연자는 이 세상과 이어 줄 인연의 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급류에 휘말린 꼴이다.
이대로라면 사연자도 어머니처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다행이라면 지금 상황을 위기라고 느낀다는 점이다.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삶을 이어주는 구명줄은 있게 마련이다.
마음에 담아둔 애착대상이 끈이 되곤 하는데 사연자에게는 그 끈이 다 끊어진 듯 보인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이럴 때 도움의 손길을 구하면 어렵지 않게 위기를 넘을 수 있다.
아내가 자살한 경우에 남편이 받는 충격은 없을까.
졸지에 홀아비가 된 아버지가 술로 시름을 달래며 괴로워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을까.
물론 아버지를 공감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어떤 사정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하나 남은 가족인 아버지와 정서적인 유대가 끊어진 것이 안타깝다.
죽을 마음을 내면 오히려 마음이 담담해지기도 한다.
이 사연에서 사연자의 심정이 덤덤하게 기술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자살의 위험이 실감 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튼 상담이든 명상이든 삶을 이어갈 구명줄을 찾았으면 좋겠다.
욕심이 크면 실망도 커진다.
욕심을 비울수록 삶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삶이 막막하다면 내면 욕구를 재조정하는 것이 확실한 해답이 되곤 한다.
살아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이라면 죽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