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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0. 2022

어쩌면 좋죠?

따돌림

"친구가 없을 때 다가온 친구가 왕따라서 피했더니 오히려 날 괴롭혔어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후회되는 지난 일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자꾸 떠오르는 기억으로 괴롭다.

(11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오래전에 학교폭력을 당했다.

친구가 없이 지내는데 한 아이가 다가와 주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두려워서 그 아이를 피했다.


내가 자기를 무시하고 피하자 오히려 나를 괴롭혔다.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두렵다.

아직도 그 아이가 나를 저주하고 불행해지기를 바랄 것 같다.

그 아이도 전학을 가서 풀 길이 없다.


따돌림의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눈에 보이는 피해가 전부가 아니다.

생각은 꼬리를 물며 부풀려지기 쉽다.

사연자는 자기도 모르게 고민을 키우고 있다.


자기에게 다가온 사람을 피하는 것은 나쁜 행동일까.

자신의 선택권은 없을까.

비겁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사연자는 나름 사정이 있었다.

그런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이 정당하다고 뻔뻔스럽게 우기는 사람이 있다.

반성을 하지 않으면 관계에서 계속 문제가 생길 것이다.

반대로 자신의 정당성을 조금도 주장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자책하는 습관을 돌이키지 못한다면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사연자는 생각을 한 방향으로만 하고 있다.

어쩌면 아직 학교폭력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셈이다.

친구가 될 것인지 선택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심지어 상대가 저주할까 봐 고민까지 하고 있다.



위축되기 시작하면 한없이 위축된다.

자신의 권리를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알지 못하면 지킬 수 없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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