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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2. 2022

여자친구의 이상한 행동

비밀

"여자친구의 행동이 이상한데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 걸까요?'

30대 남성의 의문이다.

비밀을 가지고 거짓말을 하는 상대를 믿을 수 있을까.

의혹이 커가는데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 안타깝다.

(11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만난 지 3개월 된 여자친구가 있다.

아는 남자가 몇 명 있는데 계속 관계를 가질지 고민상담을 해 왔었다.

이전에 집착남을 만나서 고생을 했기에 핸드폰을 꺼놓곤 한다는 양해를 구했었다.

이해하려고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이야기를 하면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또 반복된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영상 통화를 거부한 일이다.

약속을 하고 영상 통화를 시작하자 금방 자료화면으로 바꾸어 버렸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납득되지 않는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것일까.


사연자는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

여자친구의 수상한 행동이 미심쩍다.

너무 비밀이 많은 것이다.

사귄 지 3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집도 모른다.


여자친구는 자신의 입장이나 상황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쩌면 사연자도 그녀의 수많은 남자 중 한 명일지 모른다.

사연자도 직감적으로 이상하다 느끼고 있다.

다만 믿고 싶어서 진실을 파헤치기를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않으면서 맺는 관계에서 친밀감을 기대할 수 있을까.

더구나 연인 사이라면 남들보다 더 많은 사적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3개월이면 그리 짧은 기간도 아니다.

사연자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관계다.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마음은 불순하다.

제비나 꽃뱀은 욕망을 파고든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물질만능 풍조가 심상치 않다.

돈을 위해서라면 속고 속이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도대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진정성 없는 행복은 신기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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