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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3. 2022

보상받으려는 엄마

자립

"사정이 있어서 집에 들어와 살고 있는데 엄마가 매달 100만 원씩 보상을 받아야 한다네요."

29세 남성의 고민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설움을 느낀다.

달갑지 않은 자극을 받으니 괴롭다.

(11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넌 둘째니까 위아래로 치이고 사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솔직히 널 낳은 걸 후회한다. 너 말고도 자식이 둘이나 있다. 그것도 딸이다."

엄마한테 듣는 소리다.

어릴 때부터 나한테는 그리 좋은 엄마가 아니어서 연락도 많이 하지 않고 지내왔다.


내년이면 30살이 되는데 사정상 집에 들어와 살고 있다.

많지는 않아도 생활비를 조금씩 보태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나한테만 매달 100만 원씩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한다.

집을 나가더라도 돈은 내야 한다고 한다.


사연자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다.

유독 자신에게만 야박한 것 같다.

어쩔 수 없어서 같이 살고 있지만 정을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돈으로 보상하라는 압력도 받고 있다.


사연자의 엄마는 왜 이러는 것일까.

자식의 독립성을 키우려고 강하게 훈육하려는 의도일까.

어떤 사정이 있겠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사연자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진짜 엄마가 맞나 싶을 정도다.


아무튼 사연자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상대의 요구를 이해하고 의견을 조율해가는 유연성이 보이지 않는다.

호걸 같은 엄마와 심약한 자식일까.

부모 자식 사이에 심각한 오해가 만성적으로 있어 온 것 같다.


아들만 위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딸만 위하는 시대가 된 것일까.

딸이 둘이나 있으니 너는 필요 없다는 엄마의 말은 무슨 뜻일까.

심하게 꼬인 관계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가벼운 농담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 이유다.

꼬인 관계를 풀려면 소통이 되어야 한다.

나름의 생각에 깊이 빠지지 말고 질문을 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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