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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8. 2022

요즘 체중 강박 때문에 괴롭습니다

강박

"키 179.6 체중 47.2인데 체중을 47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괴롭습니다."

30대 남성의 고민이다.

조금만 체중이 불어도 혈압이나 혈당이 걱정된다.

항상 신경 쓰고 있는 강박을 고치고 싶다.

(11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체중을 재고 사진을 찍는다.

47킬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하다.

이런 버릇을 고치고 싶다.

강박증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사연자는 자신이 강박이라고 알고 있다.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다.

왜 고치지 못하는 것일까.

통 속에서 통을 굴리려고 하는 모양새다.


커다란 통 안에 들어가서 통을 원하는 방향으로 굴릴 수 있을까.

통 밖으로 나와야 원하는 방향대로 통을 굴릴 수 있다.

강박 사고 속에서 강박을 어찌할 수는 없다.

강박 사고 밖으로 나와야 비로소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강박이라고 아는 것과 강박 사고에 빠지는 것은 같은 마음일까.

엄연히 다른 마음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동시에 하니 혼란스럽다.

'알아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연자는 자신의 키와 체중이 마른 체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47킬로를 넘으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는 두려움도 갖고 있다.

절대로 체중이 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한다.

이성으로 제어하려 해도 강박 사고는 너무 강력해서 제어가 안 되고 있다.


이때 호흡을 고르며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비합리적인 강박 사고를 있는 그대로 주시하는 것이다.

보고 있으면 강박 사고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강박 사고를 제어하고 있을 때 일어나는 두려움도 그대로 호흡을 고르며 바라보면 된다.


처음에는 쉽사리 강박 사고에 지배당할 것이다.

하지만 호흡을 동반하면서 노력하다 보면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바라보는 힘이 길러진다.

죽을 각오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역전이 일어난다.

어렵지 않게 바라볼 수 있으면 비로소 강박에서 나온 것이다.



악몽은 그저 꿈일 뿐이다.

강박은 악몽과 같다.

꿈을 깨면 악몽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정신을 차리면 강박 사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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