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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9. 2022

사는 게 재미없어요

자업자득

"소소한 재미조차 하나도 없어서 정말 인생이 재미없어요."

35세 남성의 고민이다.

인생이 그냥 참고 견디는 것이라 생각하고 산다.

하지만 자업자득일 뿐이다.

(11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누구나 다 힘들지만 참으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소소한 재미라도 있기 마련인데 나는 하나도 없다.

가족 간에 정도 없고, 친구도 연인도 없다.

온갖 것을 다 해보았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기억이라곤 따돌림당한 것밖에 없다.

체중을 15킬로 줄이는 목표를 이루었지만 별다른 게 없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제는 부를 때만 좋을 뿐 시들하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다.


사연자는 여러모로 재미가 없는 상황을 나열했다.

사연에서 드러난 내용으로 보면 사연자는 정을 나누고 싶은 것 같다.

어릴 적 따돌림을 당하고 친구도 없이 환영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의지가 약하거나 성격이 모난 것도 아닌 듯싶다.


그런데 사연자가 애쓴 것들을 보면 정을 나누며 사는 것과 거리가 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정을 나누며 사는 쪽으로 노력을 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먼저 자신의 욕구부터 살펴서 알맞은 목표를 정해야 하지 않을까.


체중을 줄이고 취미생활을 한다 해서 갑자기 없던 재미가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

체중을 줄이면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은 있을 것이고, 취미 생활을 하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몸이 가벼워지거나 심심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정을 나누고 싶은 욕구가 채워질 수는 없다.

관심을 받으려면 먼저 관심을 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콩을 심고 팥이 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

상처를 치유하지도 않고 아프지 않기만을 바란다면 어떻게 될까.

사연자가 자신의 욕구를 자각하고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스스로 원인을 지어 스스로 결과를 받을 뿐이다.



재미있고 싶으면 먼저 자신의 욕구부터 알아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살피지 않고 남을 따라 하다 보면 실망과 좌절만 남기 쉽다.

삶이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거부하는 것이다.

마음에 눈길을 돌리면 재미있는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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