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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7. 2022

집에 불 지르고 싶어요

쌓이는 분노

"집에 불을 질러 다 태워서 재가 되면 좋겠어요."

30대 여성의 분노다.

가족들한테 위안을 얻기는커녕 분노만 쌓인다.

몸 고생 마음고생하면서 괴로워하고 있다.

(11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독립해서 자취하면서 잘 살고 있었다.

집 사정이 어렵다고 들어오라 해서 집에 들어갔다.

가장 역할에 엄마 역할까지 바라면서 돈까지 내놓으란다.

노예처럼 살고 있다.


위생관도 안 맞아서 내 혼자 다 치워야 한다.

식탁 위에 손톱 깎은 것을 그대로 둔다.

6인 식탁인데 온갖 잡동사니로 공간이 없을 정도다.

힘들어서 안 치우면 어지럽혀진 것을 보기 괴롭다.


이름을 불러주지도 않는다.

동생도 나를 개만도 못하게 취급한다.

차라리 다 태워버렸으면 좋겠다.

다시 독립할 때까지 참으면 될까.


안타까운 사연이다.

사연자는 3개월 정도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물론 아무도 보살피거나 도와주는 가족이 없었다.

이쯤이면 가족이 아니라 원수가 아닐까.


이렇게 분노에 찬 마음으로 살림을 하면 제대로 살림이 될까.

아마도 가족 간에 불만이 계속 쌓일 것이다.

몸도 마음도 고생하면서 보람도 없다.

빨리 변화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


사연자는 무엇 때문에 집에서 나오지 않는 것일까.

가족들한테 인정과 관심을 바라는 것일까.

혹시나 그런 한이 있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할 것이다.

용기를 내서 미련을 버리고 집을 나오는 것이 나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소중하게 여긴다.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고통의 굴레가 된다.

고통의 굴레가 되는 가족은 벗어나는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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