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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6. 2022

짝사랑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까요

어긋나는 사랑

"짝사랑하는 아이가 다른 아이를 좋아해서 포기해야 하는데 어떻게 포기할 수 있나요?"

초등학생의 고민이다.

사랑의 작대기가 서로 어긋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잘 포기하는 것도 미덕이다.

(11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좋아하는 아이가 바로 앞에 앉아 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자기 짝꿍만 바라본다.

다른 아이들도 그 둘이 쌍방이라 인정한다.

그 아이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내 마음을 접어야 하는데 어떻게 포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짝사랑을 포기하는 법을 알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

이럴 때 어떻게 마음을 정리해야 할까.


8가지 고통이 있다.

생로병사라는 4고와 심리적인 괴로움 4가지를 말한다.

애별리고, 원증회고, 구부득고, 오음성고가 그 넷이다.

그런데 이 4가지는 반드시 겪는 괴로움은 아니다.


짝사랑을 접어야 하는 것은 애별리고가 아니라 구부득고에 해당한다.

구하지만 얻을 수 없어서 겪는 괴로움이다.

짝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얻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다.

하지만 이 괴로움이 꼭 괴로움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괴로울 수도 괴롭지 않을 수도 있다.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을 때 괴로워지는 것이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다.

오히려 더 깊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집착에 있다.

안 되는 것을 굳이 붙잡으려 하다 보면 안타까움만 커지고 속이 상한다.

아닌 것을 빨리 포기하고 새로운 것을 찾으면 된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포기 방법이 되겠다.



욕구가 만족되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모든 욕구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때로는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얻는 즐거움보다 버리는 즐거움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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