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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12. 2022

친구랑 화해하는 법

자격지심

"짝남을 제외하곤 유일한 친구한테 화를 내고 나서 너무 후회가 되더라고요."

한 유학생의 고민이다.

자격지심으로 친구한테 지나치게 화를 내며 절교했다.

본심과 다른 행동에는 혼란과 후회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12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달에 짝남한테 차이고 외모 강박이 심해졌다.

첫 친구이자 유일한 친구인 남사친한테 외모와 관련된 투정을 많이 부렸다.

참다못한 남사친이 그만하라며 심한 말을 하길래 화를 내고 관계를 끊었다.


남사친은 잘 생기고 키가 큰 독일인이다.

걔가 원예부 회장인데 망설임 없이 동아리에 들어가 줬다.

내가 못 생겼으면서도 사람을 외모와 체격으로 판단한다.

너무 후회가 되어서 다시 화해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연자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짝남과 남사친 한 명을 제외하고는 사람한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유일했던 친구마저 "너까지 내 자존감을 낮추냐"라고 화를 내며 절교했다.

너무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양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친구를 힘들고 부담스럽게 했기에 심한 말을 들었다.

원인을 알아서 개선하려 하지 않기에 막막한 심정이 드는 것이다.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얼마나 재수 없게 보이는지 알 것이다.

외모가 아니라 태도에서 매력이 없다.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지 않으면서 누가 존중해 주기를 바랄 수 있을까.

자신의 욕구에 솔직해져야 할 것이다.


사연자는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

못 생기고 매력도 없고 못났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에게 계속 투정만 부리다가 한순간에 그마저 깨버렸다.

자격지심이 낳은 재앙이라 할 만하다.



자격지심은 자신을 망친다.

좋아질 가능성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실패를 선택하는 셈이다.

자격지심을 버리지 않으면 미래는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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