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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23. 2022

점점 지치는 하루

경쟁심

"중학교 때까지는 전교 1등을 했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네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고민이다.

영문도 모르고 일상에 지치면 대책도 찾기 어렵다.

내면을 성찰해야 하는 이유다.

(12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똑같은 일상이 지겹게 되풀이된다.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오직 내편은 하나도 없고 외롭다.


지친 것 같다.

혼자 눈물을 흘리곤 한다.

학교에서는 나름 활발하게 행동한다.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싶다.


사연자는 현실을 직면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기준을 두고 현재를 비관한다.

전교 1등을 하지 못하는 현재의 자신이 못마땅하다.

정신적으로 지쳐만 간다.


자기도 모르게 경쟁심을 붙들고 있는 셈이다.

성적에 실망하면서 급기야 주변 사람들이 다 없어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내면을 나눌 가까운 친구가 없어 외롭다고 한다.

경쟁심으로 인한 좌절을 혼자 가슴에 품고 있으니 지칠 수밖에 없다.


맨몸으로 걸어도 만만치 않은 길을 무거운 짐을 진 채 걷는 꼴이다.

1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스스로 짊어진 채 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자신을 내모는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문도 모르고 지쳐만 가는 중이다.


사연자에게 필요한 것은 괴로움의 원인을 아는 일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고 비합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제대로 한다는 기준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아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한때 잘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계속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짓눌리게 되면 괴롭다.

경쟁심이 너무 강하면 내면이 조급해지고 관계를 망치기 쉽다.

더불어 함께 살지 못하면 외로움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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