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Dec 24. 2022

남자친구가 너무 돈을 안 써요

일방성

"남자친구한테 뭘 베풀어도 시큰둥해서 서운합니다."

선심에 응답이 부족해서 실망하는 여성의 사연이다.

일방성이 굳어버리면 피로감이 생긴다.

피로감이 쌓이면 비극적 결말에 이른다.

(12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평소에 베풀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남자친구한테 선물을 하거나 베풀곤 한다.

그런데 반응이 시큰둥해서 서운하다.

데이트할 때 늘 더치페이이고 남친은 전혀 베풀지 않는다.


연인 사이에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연애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베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생일 선물도 잔뜩 기대하게 해 놓고는 2만 원대 목걸이로 받았다.


사연자는 관계에서 일방성을 느끼고 있다.

나는 베푸는데 상대는 베풀지 않는다.

공정하지 않아서(손해 보는 느낌이라) 서운하다.

한편으로는 서운한 자신이 쪼잔한 것 같아 개운치 못하다.


서로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

은연중에 기대하다가는 오해가 쌓이며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이다.

아주 조금 서운하더라도 가슴에 묻으면 좋지 않다.

작은 기미가 보일 때 내어놓고 다루는 것이 현명하다.


서운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어놓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 어떻게 될까.

서로가 가진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드러나게 된다.

그런데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아주 불변인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이 만나서 서로에게 성장자극을 줄 수도 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에서 벗어나려면 우물밖 세상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가치관에만 갇혀 살다가 다른 가치관을 만나게 되면 자극이 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 것처럼 마음이 모이면 더 큰 힘이 나기 마련이다.

특히 연인 사이에서 진솔하고 깊은 대화를 하게 되면 경쟁보다는 협력을 하게 된다.


사연자와 남자친구는 아주 다른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다.

사연자는 따뜻함 남자친구는 냉철함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마음을 모으면 서로에게 좋을 것이다.

다른 가치관을 합치는 힘은 사랑에서 나온다.



순수한 사랑에는 사심이 없다.

사심이 없어야 안심하고 마음을 열 수 있다.

열린 마음일 때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

사랑은 일방이 아니라 쌍방일 때 아름답다.






매거진의 이전글 점점 지치는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