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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26. 2022

제가 많이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요

과보호

"엄마가 친구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심한 욕을 하셨는데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스무 살을 앞둔 고3 여학생의 고민이다.

자식을 아끼는 부모의 마음이라면 폭언을 해도 되는 것일까.

과보호는 미성숙하고 불건강한 마음에서 나온다.

(12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릴 때부터 엄마가 심한 말을 자주 하셨다.

얼마 전에 심한 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런데 오늘 엄마한테 심한 욕설과 비난을 들었다.

결국 내가 고치겠다고 사과했다.


친구한테서 온 편지를 엄마랑 같이 읽다가 문제가 발생했다.

이제 성인이 되면 여행을 다니자는 내용이 있었다.

엄마는 여행은 안 된다고 하면서 내 친구들을 못 돼먹은 날라리라고 비난했다.

심한 욕설을 듣고 사과를 했지만 내가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사연자는 바보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엄마의 과보호는 자녀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

사연에서 나타난 엄마의 모습은 신경증 환자로 보인다.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사연자가 하는 말을 철없는 소리라고 몰아붙인다.

속이 상해 울면 자기만 나쁜 사람을 만든다며 무섭다고 설레발을 친다.

자학하는 말투로 상대에게 죄책감을 심는다.

이런 엄마의 행동에 사연자는 그저 업마의 입맛대로 맞추어 사과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엄마랑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나면 사연자에게 남는 것은 자책감뿐이다.

자신이 무능하고 못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연자의 삶에 치명적인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미성숙한 엄마의 과보호가 부르는 비극이다.

이 엄마는 도대체 무엇을 지키려고 이렇듯 딸을 압박하는 것일까.

엄마가 지각하는 위험이란 것이 현실성 있는 것일까.

신뢰를 바탕으로 애정을 키워가도 모자란 판에 드잡이질이라니!



부모의 과보호는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한다.

과보호 아래서 착한 자녀는 무능하게 자란다.

독립적이고 강한 자녀는 부모의 과보호에 반항심으로 탈선하기 쉽다.

비극을 막으려면 자식을 보호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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