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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04. 2023

외모 집착

주관적 기준

"외모 집착이 있어서 하루에 몇 시간씩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고1 여학생의 고민이다.

주관적인 기준으로 고민을 만들고 있다.

객관 사실과 주관적 판단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1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외모 집착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내 사진을 들여다본다.

볼 때마다 다르게 보여 헷갈린다.

같은 사진도 언제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 보인다.


핸드폰이 압수되었을 때 사진을 안 보니 한결 편했다.

그렇지만 핸드폰이 없으면 너무 불편하니 늘 그럴 수는 없다.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보통으로 생겼다고 한다.

나도 내가 어떻게 생긴 건지 모르겠다.


사연자는 생각과 경험을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인다는 경험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

외모 집착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서 고민이 시작된다.

집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외모 집착이 있으니 외모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라고?

없는 고민을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인다는 경험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문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외모에 집착하거나 하지 않는 것은 그냥 마음먹기 나름이다.

외모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는 일이라 믿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순을 깨닫기만 하면 고민은 사라진다.


꿈을 꾸다가 깨면 '아! 꿈이었구나'하고 안심한다.

깬 다음에는 꿈속의 일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잔상이 남을 수는 있어도 꿈속의 일을 붙들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모순을 깨닫기만 하면 꿈을 깨는 것처럼 고민이 사라진다.



생각에 사로잡히면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마치 악몽을 꾸는 것처럼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자신이 하는 생각을 볼 줄 알면 해결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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