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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06. 2023

짝사랑이 너무 비참하지만 성공하고 싶어요

성격장애

"짝남이 저를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았지만 꼭 성공하고 싶어요."

국제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고민이다.

자기만의 생각에 빠지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자신은 괴롭고 주변을 소란스럽게 만든다.

(1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경계선 성격장애가 있어서 친구가 없다.

무슨 생각에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짝남한테 대화를 시작한 바로 그날에 고백을 했다.

아마도 좋아하는 마음을 들켜서 당황했던 것 같다.

그가 나를 미워하도록 시도했고 성공했다.


너무 괴로워서 사과편지를 썼고 용서를 받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의 친구한테 그가 나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

그 친구는 거짓말을 잘하고 믿음이 가지 않지만 이번만은 진실인 것 같았다.

짝남한테 확인해보니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짝남이 서양인이라 언제 전학 갈지 몰라 불안하다.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다.

짝남의 여사친에서 들은 바로는 짝남이 나를 이상하게 여긴다고 한다.

나는 포기를 못 한다.


사연자는 자가당착에 빠졌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핑계로 정상적인 사고를 하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다.

짝사랑을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연자는 자기 생각대로 할 뿐 현실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장애가 있음을 알았을 때 장애에 자기를 맞추는 것이 괜찮을까.

경계선 성격장애가 있으니 경계선 성격장애의 특성대로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가 말이다.

병을 알면 고치려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나으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그 증상대로 한다면 병을 아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짝사랑을 이루고 싶다면 짝남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서 그의 호감을 얻으려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사연자는 짝남이 자기를 이상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도 이상 행동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애를 써서 상대가 자신을 미워하게 했다가 사과를 해서 용서를 받으려고 하는 이중적인 행동을 했다.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마음 놓고 좋아할 수 있을까.


사연자는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법, 감정을 다스리는 법, 대화법 같은 것들을 배워야 할 것 같다.

경계선 성격장애가 노력을 하지 않는 방패막이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언제든지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하는 길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

자기 멋대로 하면서 성공하기를 바라도 될까.

인과법은 어김이 없다.

괴롭다면 괴로움을 일으키는 원인을 바꿔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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