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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08. 2023

인생 망했을 때 조언

인생 파산

"33세, 고졸, 무직. 빚 천만 원, 인생 파산입니다."

한 남자의 탄식이다.

스스로 인생이 파산되었다고 생각한다.

진짜 파산한 것이 맞을까.

(1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가족, 형제, 친구들과 연을 끊고 살았다.

방값이 없어 살고 있는 고시텔에서 한겨울에 쫓겨날 판이다.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다.

지금 삼 일째 굶고 있어 판단도 흐려진다.


재기에 필요한 돈이 삼백만 원이다.

주변에 손을 벌려 보았으나 평소 신용이 안 좋아 구하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알바를 구해서 했겠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어렵다.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다.


사연자는 스스로 파산을 선언했다.

스펙도 시원찮고 인간관계도 거의 모두 끊어진 상태다.

당장 3일을 굶고 있어 생각마저 흐려진다.

너무나 절박한 상황인데 인생이 망했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무엇이 사연자를 이렇게 내몰았을까.

학벌을 가지고 차별하는 풍토 때문일까.

경쟁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사회라서 그럴까.

사연자는 암묵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연자의 판단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자신의 조건이 자신의 삶을 모두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마음을 쓰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몫이다.

현실에 좌절한 것 같지만 실상은 자신의 욕심과 기대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고졸이라서 33세라서 무직이라서 빚이 있어서 인생이 파산했다고?

대졸이상이고 20대이고 직업이 있고 자산이 있으면 만족했을까.

어쩌면 더 큰 욕심이 있어서 더 크게 좌절할지도 모른다.

힘 안 들이고 편하게 살려는 생각이 당연한 생각일까.


사연자는 남들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굶어 죽을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힘든 일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이 자신을 파산으로 몰고 갔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을까.

멈추고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욕심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면 좌절하기 쉽다.

욕심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현실이 막막할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아야 최선의 길을 찾을 수 있다.

깨어있는 마음이라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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