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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09. 2023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삶이 괴로워요

고집

"엄마가 반려동물을 반대하는데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왔더니 엄마가 집을 나가셨어요."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한 여성의 고민이다.

죄책감과 원망 사이를 오간다.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까.

(1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강아지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더니 엄마가 집을 나가버렸다.

하루가 지나고 아침에 잠깐 들어오셨다가 강아지 돌려주지 않으면 안 들어오겠다며 다시 나가셨다.

큰언니가 전화로 엄마가 우울증이 있다면서 나무랐다.

나는 왜 나쁜 패만 뒤집는 것일까.


엄마는 고집이 세서 병원에 가자고 해도 듣지 않으신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서 살 자취방을 구했다.

그런데 내가 나가버리면 엄마가 더 안 좋아지실까 봐 걱정이 된다.

차라리 내가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연자는 세 자매 중 막내다.

엄마와 사연자는 고집이 센 것으로 보인다.

자기 고집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첫째 언니는 잘잘못을 가리며 지적을 하는 편이다.


사연자가 속마음을 나눌 사람이 가족 중에는 없다.

공황장애도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엄마가 심하게 반대한다.

사고가 유연하지 못한 사연자는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마음이 불편하다.


고집이 세다는 것은 시야가 좁고 딱딱하게 굳어 있음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도 잘 표현하지 못하기 쉽다.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딪히기에 늘 강등에 빠져 속이 시끄럽다.

쉽게 지치고 정신 건강에 취약성을 갖게 된다.


사연자는 상담을 해보았자 도움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소통하는 법을 모르기에 상담의 효과를 짐작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연자 같은 사례가 오히려 상담이 아주 필요하고 유용한 경우다.

상담이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보는 거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집과 고집이 부딪히면 불똥이 튄다.

유연하지 못하기에 마음이 극에서 극으로 오간다.

멈추고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고집스러움을 자각하는 것이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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