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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15. 2023

공부를 하기 싫지만 해야 할 때

비교

"엄마가 공부를 가지고 남들과 비교를 해서 공부하기 싫어요."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청소년의 고민이다.

학부모가 욕심으로 자녀를 몰아붙여도 될까.

작은 비교도 독이 되기 쉽다.

(1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전교 20등 안에는 든다.

그런데 엄마는 공부 잘하는 친척 동갑과 비교한다.

내가 93점을 받으면 그 아이는 98점이라고 한다.

의대, 약대, 치대를 희망하는 아이들과 자꾸 비교하면서 꿈이 없다고 비난한다.


어릴 때 축구선수가 하고 싶었다.

그때 축구를 하기로 선택했으면 어떨까 싶다.

그랬다면 계속 비교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제 고등학교에 가는데 정말 공부하기 싫다.


사연자는 분노가 쌓이고 있다.

아직은 분노가 폭발하지 않고 있지만 시한폭탄인 셈이다.

부모가 자기 욕심으로 자녀를 강요하면 위험하다.

욕심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계속 비교를 당하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불쾌한 순간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급기야 현재 처지를 완전 부정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사연자도 어릴 적 했던 선택을 후회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사연자의 생각대로 축구를  선택했다면 비교를 당하지 않았을까.

공부를 하기 때문에 비교를 당하는 것이 아니다.

고부를 하면 공부로 비교를 당하고 축구를 하면 축구로 비교를 당할 것이다.

왜 자꾸 비교를 당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사연자가 자신에 관련된 일에 더 적극성을 보이면 어떨까.

엄마의 간섭과 상관없이 스스로 알아서 하면 비교를 당할 이유가 사라질 것이다.

'내 삶을 엄마가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니 내가 알아서 한다.'는 생각에 투철하면 된다.

비교를 당하기 때문에 공부가 싫어지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하겠다.


엄마가 비교를 하면서 잔소리를 하는 것은 엄마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비교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엄마한테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멈출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스스로 알아서 하는 태도까지 보인다면 그 효과는 더 확실해진다.

엄마의 행동을 원망하거나 탓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잔소리의 본질은 불안이다.

자기 욕심에 스스로 불안해지는 것이다.

싸움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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