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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14. 2023

이제 고2가 된 춤추는 고딩인데

상대성

"작은 학원에서 큰 학원으로 오니 진작에 옮겼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고2 학생의 고민이다.

분격적으로 마음을 냈는데 자신이 없다.

불안감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1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고2가 되어 본격적으로 입시를 위해 큰 학원으로 옮겼다.

옮기고 보니 또래 애들이 나보다 잘하는 것 같다.

콘서트도 준비해야 해서 마음이 바쁘다.


나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난다.

왜 자꾸 눈물이 날까.

눈물이 안 났으면 좋겠다.

춤추는 것은 좋다.


사연자는 자신감을 잃었다.

작은 학원에서는 춤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큰 학원으로 오니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

자신감 대신 부담감이 자리 잡았다.


산을 멀리서 보면 푹신한 초록 융단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가시덤불과 절벽 같은 거친 지형이 보인다.

막연하게 희망을 가질 때는 분홍빛 기대감으로 부풀기 쉽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맞닥뜨리는 순간 넘어야 할 장벽에 부딪히곤 한다.


작은 학원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넘쳤다.

그런데 큰 학원에 오니 자기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보인다.

거기에다 어려운 과제까지 주어진다.

부담감이 자신감을 앞질러 버렸다.


위기를 느낀 마음이 힘들어하면서 눈물이 난다.

하지만 의식은 부담감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더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지 않은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은 현실을 자각하면서 겪는 위기다.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더욱 노력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낼 수 있다.

부담감이 너무 크면 포기하고 돌아서기도 한다.

자신의 내면을 직면할 때 알맞은 선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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