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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18. 2023

계속 후회되고 미치겠어요

후회

"대학 4학년을 너무 막 나갔던 것이 후회가 됩니다."

예체능계 졸업생의 내면 고민이다.

잊히지 않은 지난날로 꺼림칙하다.

비난을 당할까 봐 불안하다.

(1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지잡대였다.

마음에 안 들었지만 나름 성실하게 다녔다.

하지만 4학년 때는 막돼먹은 애처럼 행동했다.

조교님과 학회장 선배한테 억지를 부리고 애를 먹였다.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재미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잘되더라도 대학생활로 비난을 받을 것 같아 두렵다.

모든 사람과 좋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그렇지만 자꾸 후회가 된다.


사연자는 졸업할 무렵에 있었던 갈등이 신경 쓰인다.

졸업연주와 관련해서 조교와 선배를 힘들게 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다행스럽게도 원하는 것을 발견해서 몰두하고 있지만 그 일이 잊히지 않는다.

현재는 인간관계도 좋고 재미있는데 과거가 꺼림칙하다.


사연자가 걱정하는 모양새가 조금 이상하다.

'대학 생활을 엉망으로 하고 신분세탁을 했다'는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한다.

조교나 학회장 선배가 자신을 인간 말종으로 볼까 봐 불편하다고 했다.

고민 속에 결벽증 비슷한 모습이 엿보인다.


한 때 부끄러웠던 기억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미 지난 일이고 그 일을 아직까지 심하게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사연자 자신만큼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마음에 걸린다는 것은 어쩌면 완벽주의 때문일지 모른다.


후회되는 일을 마음에 새기고 곱씹는 것은 어리석다.

스스로 함정을 파고 그 안에 갇히는 꼴이다.

함정에 빠졌다면 탈출하할 마음을 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후회를 곱씹는 것은 오히려 함정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모양새다.



모든 것은 변한다.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괴로운가.

그렇다면 그 기억을 직면할 일이다.

제대로 직면하면 앙금이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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