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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19. 2023

그림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요

성장통

"친구와 그림으로 무슨 일이 있고 난 후부터 내 그림에 의심이 생겼어요."

15세 중학생의 고민이다.

성장통은 알아차리기 힘들다.

아픈 이유를 바로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1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6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이제 15살이 되는데 요즘에 그림 때문에 스트레스가 지속된다.

그림이 안 그려지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좋다.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나고 의심이 든다.


얼마 전 친구와 무슨 일이 있고 나서 내가 그림을 못 그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 감성이 없고 너무 단순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막막하고 혼란스럽다.


사연자는 자신도 모르게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통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모든 것이 꽉 막힌 듯한 슬럼프가 오기도 한다.

그런데 사연자는 자신이 슬럼프는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그림은 잘 그려진다.

그리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기도 하다.

그러니까 그림에 있어서 슬럼프가 온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림을 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겼다.


친구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그 일이 변화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림에서 감성이 느껴지지 않고 단순해 보인다는 느낌에서 변화를 알 수 있다.

사연자의 그림에 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라 보아도 될 것 같다.

노력을 쏟아부어도 별 성과를 보지 못하는 지점에 도달한 것이다.


소라게는 소라 껍데기를 집으로 쓴다.

몸이 커지면 쓰던 껍데기를 버리고 더 큰 껍데기를 찾는다.

성장하는데 따르는 수고를 감수하면서 크는 것이다.

성장통은 질적으로 변화하면서 겪는 불청객이다.


자신의 그림에 회의가 생겼으니 고민이 깊어진다.

고민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면 아예 그림을 그만둘 수도 있다.

깊은 고민 끝에 새로운 길을 찾으면 그림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자신의 스트레스가 성장통임을 안다면 오히려 힘이 날 것이다.



해뜨기 직전이 더 어둡다.

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

성장통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묵묵히 받아들이며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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