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an 20. 2023

소개팅남 연락 의미

의심병

"소개팅해서 만난 남자가 바빠서 연락이 안 되다가 연락이 오는데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상대의 미심쩍은 행동에 혼란스럽다.

온갖 생각이 일어나서 정리가 되지 않는다.

(1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작년 11월에 소개를 받았다.

주말에 한 번, 일이 있으면 격주로 만났다.

12월에는 코로나에 걸려서 잠수를 타는 바람에 못 만났다.

문제는 그가 너무 바빠 만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바쁘다는 말이 핑계인 것 같아 특별한 마음이 없으면 연락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의 직업은 변호사인데 지인의 말로는 그가 실제로 바쁘다고 한다.

엊그제 갑자기 바쁜 일 끝나면 다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그의 연락의 의미를 알고 싶다.


사연자는 상대의 말에 의심이 생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소개받으려는 마음도 가졌다.

바쁘다고 안 만나는 이유가 마음이 없어서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다시 만나자고 하니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연자는 남의 말을 그대로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말 이면의 본심을 알아내려 온갖 생각을 한다.

바쁘다고 하는 것은 단지 핑계이고 실제 이유는 다를 것이라 믿는다.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한 끝에 별로 마음이 없어서 그런다고 결론을 지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다시 또 만나자고 연락을 해 왔다.

자신이 내린 결론과 정반대 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그러자 이제 다시 그 남자의 저의가 궁금해진다.

계속 혼란스러운데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의심이 일어나서 혼란에 빠지는 것이 의심병이다.

심하면 실제 현실과 자신의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

자신이 일으킨 의심을 실제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사연자 마음에는 그 남자가 이미 거짓말쟁이가 되어 있다.


의심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실확인이다.

실제로 만나서 하나하나 확인을 해보면 될 일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오류가능성을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착각한 것을 알았을 때 생각을 고칠 줄 알아야 한다.



마음으로는 못할 것이 없다.

착각은 자유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객관 현실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무턱대고 믿거나 의심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피해야 할 양극단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